DDD Seoul 2025 후기

DDD Seoul 2025 연사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25-12-07

ddd-seoul-2025-01 2025년 12월 5일, 감사하게도 DDD Seoul 2025 의 연사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발표 3일 전 저녁에 연락을 받아 밤새가면서 부랴부랴 준비하게 되었지만, 제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ddd-seoul-2025-02 발표가 평일 저녁 마지막 세션이었고, 전날 눈이 와서 길도 안 좋았던 터라 사실 참여자분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첫 발표에 딱 맞는 규모일 거라고 생각하며 갔어요.

기술 중심의 세션들 사이에서 커리어 세션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도 세션에 참여해주신 분들께서 공감해주시고, 관심 있게 들어주시고, 감동 받았다고도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준비한 발표가 의도한 대로 전달된 것 같아서 정말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계획만 거창하고 실행은 잘 못 하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생각 덜 하고 행동부터 하기로 마음을 바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발표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하기보다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신청해봤어요. 그래서 발표 선정이 안됐을 때는 내심 실망도 했는데... 늦게나마 연락 받았을 때는 시간이 너무 타이트해서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기뻤습니다. 떨려서 염소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하다가도 아 그냥 염소하지 뭐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이 날 정말 좋은 세션이 많았는데 밤새 PPT 만들고 준비하느라 당일 발표 한시간 전에 도착해서 듣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추후 DDD Seoul 유튜브로 공개된다고 하니 그때 보려고요!

아, 발표자 선물로 캐리어를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참에 내년에 해외 컨퍼런스 발표를..!ㅎㅎㅎ 반팔이랑 노트북 받침대도 받았어요.

세션이 끝난 후에는 몇 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더 길게 나누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발표도 처음이고 그래서 많이 긴장한 상태였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도 언젠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개발자답게 조금 더 기술적인 이야기를 담은 발표도 준비해보고 싶어요. 좋은 행사 주최해주신 DDD Seoul, 세션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개발자분, 우황청심원 들고 찾아와준 동료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Q & A 요약

세션 끝나고 나왔던 Q & A 내용 요약 및 보충입니다.

Q. IT 컨퍼런스, 행사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Dev Event https://dev-event.vercel.app/
Event Us https://event-us.kr/
Meet up https://www.meetup.com/
ticketaco https://www.ticketa.co/

Dev Event 사이트를 매일 체크하고 있고, X(구 트위터)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티켓타코도 자주 들어가봅니다.

Q. 아무데나 들어가서 경력 쌓기 vs 원하는 회사 찾을때까지 준비하기
A. 개인적으로는 전혀 쌩뚱맞는 직무로 들어가는게 아니라면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회사라도 괜찮으니 최대한 빠르게 취직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회사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나 오픈소스 기여, 포트폴리오 보완 등을 병행해서 정말 원하는 회사로 환승 이직하는 게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래에도 계속 개발자가 하고 싶은지, 혹은 생각하는 다른 로드맵이 있는지
A. 저는 개발이 정말 즐겁습니다. AI가 발전하면 AI를 잘 쓰는 '개발자'가 되고 싶고, 다른 직무를 병행해야하면 다른 직무도 잘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요구사항 분석하고 설계하고 문제해결하는 모든 과정이 재밌거든요.그래서 방통대 컴퓨터과학과도 다니고 있어요. 결국 파고 파고 들어가다보면 컴퓨터사이언스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더 코어한 레벨에 도달하려면 수학을 피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무튼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겠지만 쭉 개발자로 살고 싶습니다.

Q. 스트레스 받을 때 어떻게 해소하는지
A. 어떤 시니어 프론트엔지니어 분과 커피챗했을때 들은 말이 기억에 남는데... 저에게 "긴 터널을 지나온 사람의 낙관"이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현재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사소한 행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예전보다 훨씬 덜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겸사겸사 블로그에 제대로 된 첫 글을 쓰게 되었네요. 밀린 후기도 언젠가....to be continued..